일기 여행의 권리 2010/03/24 00:59 by 메몽

유성의 후미진 고속버스 터미널 옆에 있기에는 조금 호사스러운 면이 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올리브의 맛을 떠올렸다. 2007년 성범형이 해주던 스파게티 옆에 놓여있었던 올리브의 맛. 그 맛이 그리웠는데 오늘 그것을 다시 느꼈다. 지구 반대편에서 먹었던 올리브가 가진 내가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그 맛. 내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리워 하는 무엇인가가 될 수 있었다. 세상은 그곳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은  인생의 양식이 된다. 여행의 권리는 그것을 뜻한다. 추억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지니게 된다는 것. 그곳의 대기와 맛과 촉감이 인생을 통채로 관통하는 느낌. 이 느낌을 위해 살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주는 공간. 콜로세움의 차갑고도 까칠했던 벽면과 비엔나의 똥냄새 홀로 낮술먹고 걸었던 베를린의 한적한 거리들. 그것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내 추억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. 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